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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15 03:49:42
Name Judas Pain
File #1 시대를_이끌어가는_두넘.JPG (0 Byte), Download : 123
File #2 본좌의_싹.JPG (0 Byte), Download : 111
Subject 너무 오래 기다려왔다.


로마- 유대전쟁사에서 지저스가 처형된 뒤에도 유대인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왜냐면 지저스는 유대가 기다리던 식의 메시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저스 사후 한 걸출한 인물을 랍비 장로가 기름을 붓고 언약 된 메시아로 선포하니
그가 바로 마지막 유대 전쟁사를 장식하고 식민지로나마 남아있었던 이스라엘의 중심인 예루살렘을
참혹한 전쟁의 끝에 지구 상에서 사라지게 한 장본인이 되었고 유대는 전 세계를 방랑하게 된다.


애초에 밸런스와 맵과 선수 -천지인-의 고른 혜택을 못 받는 종족이 거대한 국력을 상대로 본좌 하나 출현시킨다 해서
뭔가 달라지지는 않지, 오히려 의존도가 너무 심해서 뒷감당이 안될 뿐.


'난 오래 기다려왔다. 아주 오래 기다려왔다.'


프로토스는 분명 아침을 맞고 있다. 해는 떠오른다.
이젠 약소 종족 따위가 아니다. 누구도, 심지어 프로게이머나 구단관계자들도 예전처럼 프로토스를 병,신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오래 기다려왔다. 아주 오래 기다려왔다.'



송병구는 종가(宗家)의 대기다.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선수고 그가 두각을 드러낼 때가 2년 뒤란 것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잘해낼 것이다. 아름다울 정도인 기본기의 정교함, 꽉 채워져 변화에도 능히 대응하게 된 운영의 폭.

기복 없는 플플전에서 시작해서 테란전을 깨우치고 저그전을 보완해 나간다. 고전적인 초고수 플토다운 훌룡한 테크트리.. 완성된 풀에서 더 뛰어난 후대의 토스가 등장하기까지 토스를 이끌어 나갈 선수다. 그라면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지. 07년도 올해의 선수는 송병구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만약 그리된다면 08년도도 그러하길 빈다.


"싹이 틀 때는 아름다우나 꽃 중에는 피지 못하는 꽃도 있구나. 또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구나."




강민에 이어 두번째인가, 모든걸 이루기 한발자욱 바로 전에 추락한 놈이.



'난 너무 오래 기다려왔다.'






-게임이 손에 안 잡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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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한국
07/12/15 05:33
수정 아이콘
아아.. 왜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은 전부 이래야 하는걸까요...
(광빠+택빠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제동 선수 팬이기도 한다는거. 송병구선수 본좌자리 드세요-_-
블레싱you
07/12/15 05:53
수정 아이콘
오늘 송병구 선수를 응원하기는 했지만 무너지는 김택용 선수를 보면서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테란전, 플토전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고 저그전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송병구 선수가 '그' 라면 최강의 프로토스 자리를 차지할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재윤의 독재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김택용 선수가 이리 허무하게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마치 김택용 그의 닉네임 처럼 '혁명가'가, 그를 도와 프로토스의 시대를 열어가던 2인자로서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오던 이에게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프로토스의 시대를 열었지만 그의 이름 아래에서 이어가지는 못하며 정권교체를 허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카이사르가 새로운 제국을 열어가려는 찰나에 그의 심복이었던 브루투스에게 암살을 당하는 것 처럼요. 김택용, 그는 새로운 프로토스의 시대를 열었지만 그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가 프로토스의 제국을 열었던 시기에도 많은 2인자 세력들, 송병구, 오영종, 윤용태의 위협을 받으며 완벽히 그의 제국을 통치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테란 제국의 새로운 신성 박성균 선수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하면서도 근근히 유지해오던 통치자의 자리를 오늘 내주고 말았습니다. 바로 계속 그의 자리를 위협해오던 2인자 송병구 선수에게 말이죠.

송병구, 그는 충분히 프로토스의 시대를 이끌만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반쪽'이라는 불명예스런 칭호를 부여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게 된 '혁명가' 김택용과는 달리, 능히 시대를 통치할만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이라는 독재자의 시대에 나타나 그것을 깨부수는 혁명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면, 병구 선수는 그러한 시대를 다스릴만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프로토스의 시대를 다스릴만한 능력을 지니지 못했던, 3종족 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택용 선수는 힘없이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송병구 선수의 시대라고 봅니다. 김택용 선수의 시대는 다시금 저그가 세상을 압도하는 시기가 도래하지 않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혁명의 시대가 끝났을 때 더이상 혁명가는 세상의 환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며 본좌의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은 3종족전에서 모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송병구 선수 뿐일것이라 생각합니다. MSL의 탈락은 그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시대를 다스리는 능력에 있어도 기존의 본좌들에 비해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아직도 많은 극복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마재윤, 김준영이라는 건재한 저그세력과 박성균, 이영호, 진영수를 앞세운 테란 세력, 그리고 오영종, 윤용태 등 프로토스의 통치자 자리를 호시탐탐 넘보는 자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더욱 더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본좌탄생도 꿈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델마와루이스
07/12/15 06:07
수정 아이콘
거대한 국력을 상대로 본좌 하나 출현시킨다 해서
뭔가 달라지지는 않지, 오히려 의존도가 너무 심해서 뒷감당이 안될 뿐.

본문중 매우 공감하는 구절입니다. 일부 프로토스 팬들은 최초의플토본좌 탄생이 좌절된 것에 실망들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본좌 하나 출현한다고 해서 프로토스 종족 자체가 강성해지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저그의 한을 풀었다는 마재윤 선수의 역사만 봐도 그렇지요. 마본좌가 무너지니 저그팬들은 다시 낙심했잖습니까. 그런고로 김택용 선수가 본좌등극 한발 앞에서 멈춰섰다 하나 여전히 화려하고 강성한 대저그전을 이어나갈 거라 생각하고, 테란전은 안정된 운영의 송병구 선수가 존재하는 지금 상황이 프로토스팬(선수팬이 아닌 종족팬)으로서 보기엔 뿌듯합니다. 기둥이 하나 인것 보단 두개 인것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니까요.

설사 프로토스란 종족에서 본좌가 나오지 않는다 해도, 몇년후 사람들은 07시즌을 프로토스의 해로 기억할 것이며 김택용과 송병구라는 두 선수는 앞으로 신예 프로토스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둘의 라이벌 구도는 오래도록 지속되어 프로토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플빠로서 올해는 참 즐거운 한해 였습니다.
발업프로브
07/12/15 06:13
수정 아이콘
아 진짜 결과적으로 곰티비 시즌4 탈락이
너무도 아쉬운 상황이네요...
분위기 몰아서 양대 제패 하면 정말 천하통일인데 말이죠...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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